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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깔리보 공항 여러가지 생각들.

by 필리핀누리 2023. 5. 5.

보라카이 여행의 관문

 

공항. 말만 들어도 설레는 곳이다. 힘든 일상에 지쳐 해외 여행을 나가기 위해 꼭 들러야만 하는 곳. 인천공항에 가기 위해 거치는 영종대교. 그리고 인천 공항의 유리문을 들어서는 순간의 느낌을 여행자라면 누구나 잊지 못할 것이다. 

 

인천공항의 검색대를 지나 보안수속, 이민국을 거쳐 드디어 타게 되는 필리핀 행 비행기.. 오랜만에 가는 가족여행.그리고 가야만 하는 목적지 깔리보 공항...사실 깔리보 공항을 잘 아는 입장으로 좋은 감정은 그렇게 없다. 당한 기억이 많아서..

 

인천공항에서 바로 보라카이 여행을 오게 되면 들리게 되는 보라카이 여행의 관문, 바로 깔리보 공항이다.

보라카이 여행객들에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깔리보 공항. 아..깔리보 공항의 세관 검사는 어찌나 까다로운지.

아 좀 보내주면 될 것을, 마닐라나 세부보다 훨씬 엄격하게 세관검사를 하는데, 도대체 그 이유를 모르겠다.

뒤로 챙겨먹는다는 이야기도 있고, 위에서 지시한 사항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가져올 것이 많으신 분들은

꼭~~꼭 마닐라 공항으로 경유해서 오시길 바랄 뿐이다. 면세품 적발율 100%를 목표로 하는지 정말 미친듯이

검사한다. 

 

공항 밖에 나오면 처음 오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놀라는 것. 바로 수많은 미팅 샌딩 업체들이다. 미팅 샌딩 업체는 보라카이에 갈 줄 몰라서 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지금 많은 업체들이 무마진에 최저가로 진행하고 있는데, 몰라서가 아니고 편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라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속는다는 생각 하지말고 그냥 편하게 한국에서 예약하고 가자..마진 남아도 명당 천원도 안되거나 마이너스 남는 곳도 많다. 예약 안하고 밤에 도착하면 차량이 없어서 더 웃돈 주고 가야하는 골때리는 

상황이 닥칠 수 도 있다. 

 

깔리보 공항이 있는 파나이 섬에는 국제 공항이 깔리보 공항 뿐이였는데, 보라카이 옆의 까띠 끌란 공항에서 대만에서 

오는 로얄 항공을 받는 바람에 파나이 섬의 유일한 공항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 이 건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한국에서도 까띠 끌란의 국제선 노선을 추진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깔리보의 주 의회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압력을 넣고, 각종 규제를 걸어서 노선 추진을 취소시킨 바 있다. 깔리보의 주민들은 부자나 서민을 가리지 않고 당연히 까띠끌란 직항이 생기면 수익이나 여러가지 불이익이 불보듯 뻔하니, 정치인들이 위기감을 느낀 점이

크다고 본다. 당장 깔리보에서 3시간 정도 가면 있는 로하스라는 도시는 깔리보보다 인구도 두배나 많고 다양한

인프라가 있는데도 국제선 공항이 없다는 이유로 물가가 훨씬 저렴함을 본다면, 깔리보의 입장도 한편으로 이해는 간다. 

 

깔리보 공항이 있는 곳은 깔리보 시내에서도 몇 킬로 떨어진 바랑가이 푸옥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시골인데, 뭐라도 하나 하려면 트라이시클을 타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문제는 트라이시클 비용이 보라카이

뺨치게 비싸다는 것. 시내까지 약 150페소. 절대 할인 불가이니 차라리 공항 밖으로 나가서 다른 필리핀 사람과 합승하면 12~15페소 내의 비용으로 저렴하게 갈 수 있다.  

 

그런데 깔리보 가도 별로 볼게 없다는 점이 함정...가이사노나 시티몰. 블로그에 글은 그럴싸하게 올라오지만, 실상 가보면 한국 중소도시 쇼핑몰만도 못한게 현실이다. 단 가격이 싸다는 한가지 장점은 있을 수 있다. 비행기 시간 많이 남았다고 잘못 나갔다간 트라이시클이 안잡혀서 제 시간에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비행 출발 시간으로 7시간 이상 남았다면 갔다오는 것을 추천하며, 낮에는 나가서 마사지 정도 받을 수 있지만, 공항 내에서 받는 것과 시설, 가격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나가봐야? 하는 느낌이고, 밤시간에는 나가봐야 거의 대부분의 상점들이 오후 7시 경 문을 닫아 볼 것도 없으니, 그냥 공항근처 라운지를 잡아 편히 쉬다가 가는 편을 추천한다. 

 

깔리보 공항 내 시설들

 

깔리보 공항은 정말 간단하게 생겼다. 일정 마치고 한국 떠날때 기준으로, 공항 체크인 로비 이민국, 그리고 공항 청사가 전부인데, 

공항 내 시설이라고는 한국의 시골 터미널 정도되는 몇개 부스가 전부 다. 그리고 공항 내 자그마한 라운지가 있다. VIP 라운지라고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것인데, 공항안에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 작지만 항상 거의 차는 편이다. 또, 그 옆으로 흡연자들이 많이 찾는 888카페가 있다. 888카페는 유일하게 공항 테라스와 연결된 공항 내 시설인데, 흡연자들이 뭔가를 구매하면 흡연을 할수 있게 해주는 장소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그 밖에 여러가지 필리핀 특산품등을 파는 필리핀 듀티프리 상점..실제로 있는 물건들은 한국인들의 기대에 많이 못미치긴 한다. 또 재고도 잘 구비되어 있지 않아 사실 그냥 구경만 하다 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 듀티프리 상점 앞으로 중저가 브랜드나 향수, 화장품을 파는 부스도 있는데 사실 크게 구매할 건 없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사는 편이 더 저렴할 정도. 

 

공항내에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또 하나의 시설은 바로 마사지 샵이다. 그런데 샵 규모가 너무 작고 두개 부스밖에 없어, 한번에 두사람만 들어가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발과 어깨 마사지 정도만 가능한데, 가격은 한시간에 600~800페소 정도 하는 듯 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 많은 불만이 있었던 공항 내 화장실은 많이 개선되었다. 1층 화장실은 좀 크게 증설되었지만, 그래도 승객 숫자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며, 2층 화장실이 그 악명높은 남녀공용, 칸막이 없는 대변기가 있는 화장실이다. 와이파이 시설도 잘 되어 있지 않아 끊기기 일쑤..

 

이정도 시설인데도 공항세 784페소를 받으니..불만이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가 없다. 공항세를 필리핀 정부에서 관리하기 위한 작업이 추진된 적이 있었다. 마닐라나 세부, 보홀은 공항세를 내지 않는데 그렇게 변경되려는 찰나..아클란 내 유력 정치인들과 부자들이 주도하여 이 법안을 철폐시키고 깔리보-보라카이 관련 부분을 직접 깔리보에서 지금처럼 그대로 관리하게끔 했다고 한다. 

 

돈을 많이 받으면, 시설이라도 잘 해놓을 것이지..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 중 하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이곳 관련자들의 입장은 '오기 싫으면 오지 말라, 우리는 한국처럼 돈이 많지 않아 시설 잘 못 해 놓는다' 이다. 우스운 점은 보라카이 폐쇄될 때쯤 깔리보 공항 터미널 세를 횡령한 사건(마닐라 중앙 정부에 올려 보내야 할 돈을 횡령)이 터져서 많은 사람들이 연루된 적이 있었는데, 아무 말 않고 꼬리 자르기 하고 직원 몇명 해고하고 넘어간 적도 있다는 것. 일선에서는 몇억이나 하는 돈이 그 사람들 주도로 횡령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https://www.gmanetwork.com/news/money/companies/566725/11-kalibo-airport-employees-sacked-over-terminal-fee-scam/story/)(https://www.rappler.com/nation/133436-kalibo-terminal-fee-scam-personnel-sacked/)(두 번째 기사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 고소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지나갔다는 내용 언급-몇억을 횡령했는데 아무 고소 없이?)  이런 부분이 있기에 국가가 공항 등 전반 산업에 대한 직접 관리를 하겠다고 한 것인데...그 돈이 국고로 환수되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는 지금 아무도 모른다.

 

깔리보 공항 근처 시설들

 

깔리보 공항 근처는 몇개의 현지인 한국인 식당들 그리고 공항 가기 전에 이용하는 라운지 몇군데가 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불평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음식이나 상품 가격이 비싸다는 것인데...공항내 부지의 세금이 얼마인지 알면 사실 놀랄 일. 왠만한 한국 도심의 렌트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가격이 쌀 수가 없는 구조..

 

그래도 한국 식당들은 경쟁력을 고려해서 너무 높게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는 편이나, 현지 상점들은 때로 너무 높은 가격을 받아서..(예를 들어 담배 한갑에 공항 밖에서는 100페소인걸 250페소~300페소를 받는다던가) 현지인들도 거의 물건 구매를 하지 않고 음식만 잠깐 먹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공항 내 세븐 일레븐이 한군데가 있긴 한데, 이곳도 렌트비때문에 공항 밖의 세븐일레븐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공항 외부는 네모난 모양으로 길이 나 있다고 보면 되는데 공항 주차장을 기준으로 여러 상점들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깔리보 공항의 안좋은 시설에 질린 관광객들이 쉴곳을 찾게 되었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공항 라운지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자유여행 상품들 중 공항 라운지에 대한 상품이 많으니 식사 포함 상품을 예약해서 편히 쉬다가 공항에 느지막히 가는 편을 추천드린다. 

 


각종 태풍과 자연재해, 정전으로 인한 공항 폐쇄 등 다양한 상황을 겪어봤던 필자는 사실 깔리보 공항에 대해 미우면서도 밉지않은 애증의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다. 부디 깔리보 공항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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