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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리핀 화제 '시게임과 귀화선수'

by 필리핀누리 2023. 5. 11.

캄보디아 여자 농구팀은 선수 전원이 혼혈, 귀화 선수로 구성되었다.

시게임

 

우리에게 축구선수들의 군면제 등으로 잘 알려진 아시안 게임.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고, 다양한 체육

대회를 하는 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손흥민 선수 등의 축구 게임 출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아시안 게임은 대회 규모

뿐 아니라 많은 국가의 참석으로 인해 대회 때마다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필리핀이 속한 동남아시아도 이런 아시안 게임같은 국제 대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데, 이 대회가 바로 '시게임'이다.

SEA GAME. SOUTHEAST ASIAN GAME FEDERATION의 약자로 바다를 많이 접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게임

이라는 중의적인 표현도 가지고 있다. 1958년 태국의 주도로 처음 생겨난 동남아시아 체육 협회를 시작으로 1959년에 

매 2년마다 동남아시아 국제 체육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회 자체는 여러 나라의 주요 도시들에서 번갈아가면서 개최하고 있으며, 축구, 농구와 같은 전통적인 인기 종목은 물론,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같은 겨울 종목도 의외로 존재하고 있다. 여기에 동남의 특유의 칼리 시범, 

세팍타크로 등이 인기종목으로 추가되어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 비해 참가국의 수도 적고, 자율성이 많이 보장되다 보니 각 나라가 자기가 잘하는 종목을 대회 때마다 추가하여 높은 메달 순위를 노리는 바람에 잡음이 많은 대회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다른 나라에서는 잘하는 선수도

거의 없고 초보 수준인데 이미 자국에서는 인기도 많고 선수층도 두꺼운 그런 종목을 은근슬쩍 개최국 권한으로 넣는

그런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말레이시아의 페탕크, 태국의 세팍타크로, 필리핀의 아르니스와 같은 종목이 바로 그런 것이다.

농구 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에서 많은 귀화 선수가 돈을 받고 출전했다.

시게임에서 문제가 된 혼혈 선수

 

2023년 캄보디아에서 시 게임이 개최되어 현재 대회가 진행 중이다. 2023년 5월 5일부터 17일까지, 캄보디아의 프놈펜

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동남아시아 선수들은 37개 종목에서 메달을 걸고 겨루고 있다. 

 

문제는 시 게임의 농구 대회에서 시작되었다. 귀화한 혼혈 선수의 출전을 제한하고 있는 FIBA(국제 농구 협회)의 룰을 따르지 않는 시 게임 농구 대회에서 지나치게 많은 혼혈 선수들이 출전한 것. 동남아시아에서도 농구 실력 상위권에 위치한 태국뿐 아니라 개최국 캄보디아가 지나치게 많은 미국 출선 혼혈 선수를 뽑아 농구 대회에 출전시킨 것. 

캄보디아 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귀화선수는 빠질 수 없다

특히 혼혈 선수를 제외한다면 농구 실력으로는 동남아 최상위에 있는 필리핀의 불만이 대단한데, 필리핀의 과거 농구 스타

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각 나라의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면 과연 SEA GAME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이것은 SEA GAME 이 아니고 USA GAME이라고 조롱을 하는 등 인터넷 댓글 창에서도 비판 여론이 가득하다. 

 

체육 대회라는 것이 물론, 국위선양과 자국 국민의 사기를 고취시키기 위해 약간의 판정이나 홈 어드벤티지를 주는 경우는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혼혈 선수를 귀화시켜 결과를 낸다고 한들 국민들이 과연 좋아하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전 국민의

대다수가 농구를 좋아하는 필리핀에서는 이 상황을 '도둑맞은 승리'라고 까지 표현하면서 시 게임의 운영방식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캄보디아 농구 국가 대표팀

물론 이번에 귀화한 캄보디아의 농구 선수들은 NBA 수준의 엄청난 능력을 가진 최상위권 농구 선수는 분명 아니다. 

사예드 프리젯 선수는 대학졸업 후 그리스 리그로 진출해서 활동하는 선수이며, 다린 돌세이 선수 역시 마찬가지로

유럽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나마 오스카 로페즈 선수는 모계가 캄보디아 사람이라 혼혈 선수로 분류된다고 한다.

 

미국에서 잠시나마 선수생활을 한 조슈아 보 노웅 선수는 이번 시 게임 캄보디아 농구 국가 대표로 뽑힐 예정이었지만,

귀화선수로 인해 차출되지 못했다. 그는  '정직하지 않은 승리는 승리가 아니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필리핀 역시 추세에 따라 귀화 ,혼혈 선수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과거 필리핀의 사례

 

한국 농구팬이라면 FIBA 농구 월드컵 당시 필리핀의 무차별 귀화 공세를 기억할 것이다. 이미 필리핀은 이전부터, NBA 

리거인 저베일 맥기 귀화시도, 안드레이 블라체 귀화, 크리스 맥컬러 귀화시도, 최근 자국리그 최고의 실력을 뽐내는

크리슨 브라운리, 또 필리핀 혈통이 있다고는 하지만, 조던 클락슨까지.....

필리핀도 다민족 국가라구요!

당연히 이번 시게임에도 귀화 선수를 출전시켰다. 저스틴 브라운리. 잠시나마 NBA 하부 리그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현재는 필리핀 PBA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라고 한다. 이미 귀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필리핀에서 사실 캄보디아

선수 문제로 불만이 나온다는 것은 또 놀라운 일일 수밖에 없고, 일부 필리핀 사람들은 우리가 먼저 자숙하고 고쳐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필리핀은 최소한의 귀화 선수를 뽑았고 나머지는 필리핀의 혈통을 가진 선수일 뿐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국 농구 팬이라면 피바 농구 월드컵의 필리핀 귀화 사태를 모를 수 없을 것이다. 필자도 농구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당시 필리핀이 여권 규정까지 바꿔가며 무리한 귀화를 추진해 물의를 빚었던 것을 기억한다. 

 

농구라는 것이 신체 조건을 중요시하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농구는 키가 아닌 심장으로 한다' 앨랜 아이버슨이 했던

말이었을까?(정확하진 않습니다) 누구다 다 알지만 분명 신체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농구와 같은 스포츠는 당장

한국만 봐도 축구에 비해 많은 숫자의 귀화, 혼혈 선수가 출전하여 뛰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순혈에 대한, 또, 나라를 대표한 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동아시아 국가는 아랍권이나 다른 문화권을 가진

나라에 비해 최소한의 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 한국에서 한국 혈통을 제외한 귀화 선수를 꼽자면 '라건아'

정도가 생각난다. 물론 한국도 여러 가지 규정을 바꾸고 로비를 해가며 더 좋은 귀화 선수를 뽑으려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혼혈 선수를 쓰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는 중국의 사례는 어떨까? 중국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국가 대표라는 영광의 의미, 또,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귀화 선수가 과연 가지고 있을지, 돈으로 승리를 

사면 의미가 있을지 등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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