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디저트
필리핀의 날씨는 우기와 건기로 나뉘어진다. 건기는 찌들 듯한 더위와 뜨거운 태양으로 유명한데 체감온도가 40도를 넘을 정도로 더워서, 많은 사람들이 땀을 많이 흘리고 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이나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된다. 또, 자연스럽게 액체가 많이 들어간 샐러드도 찾게 되는데, 일반 샐러드는 입이 심심하니 단맛이 많이 들어가 있는 젤리나 연유를 넣은 샐러드를 많이 먹게 된다. 우기 역시 마찬가지인데, 우기라고 해서 항상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가 뜰때가 많고, 날씨는 더운데 습기가 많아져서 꿉꿉하고 눅눅해서 한끼 밥보다 샐러드를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필리핀의 샐러드 문화는 무척 발달한 편이다. 특히 단맛, 짠맛등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특성상, 푸딩부터 한국의 팥빙수에 해당하는 할로할로 까지, 다양한 샐러드와 디저트 종류가 있어 필리핀 어디서나 식후, 또는 간식으로 쉽게 먹어볼 수 있다. 문화의 영향인지, 고수 등의 필리핀사람에게 잘 맞지 않는 향의 식물이 전혀 첨가되어 있지 않고 '미국'식이라고 할 만한 단맛을 내는 음식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편하게 먹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저트의 종류
1. 부코판단
필리핀의 길거리를 걷다가 흔히 볼수 있는, 녹색, 노란색 혹은 보라색의 젤리가 둥둥 떠있는 하얀색 물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 음료가 바로 부코 판단으로 젤라틴을 굳혀 만든 젤리에 판단 향이 첨가된 연유가 들어간 음료를 같이 넣어 먹는 디저트이다. 시원하면서도 달콤하고 약간의 쫄깃한 맛도 가지고 있다.
2. 부코파이
두툼하면서도 약간의 쫄깃한 식감, 부드러운 빵 사이에 코코넛 과육에서 얻어낸 부코 속살이 잔뜩 함유되어 있는 파이. 빵과 부코의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이 두가지 재료를 조화시키는 단맛과 씹었을 때 느껴지는 촉촉한 감촉이 부코파이의 맛과 향을 더한다.
3. 부코샐러드
필리핀의 국민 과일 코코넛의 하얀 과육 부코 과육과 더불어 생과일 통조림, 혹은 각종 과일을 넣어 연유에 담가 차가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꺼내먹는 샐러드. 단맛과 각종 과일의 향이 부코의 쫀득함과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을 낸다.
5. 부코쥬스(혹은 쉐이크)
여름에 기가 없고 힘이 빠질땐, 시원한 부코주스 한잔! 말그대로 부코(코코넛) 내부의 코코넛 과즙을 그대로 마시거나 약간의 단맛을 첨가하여 먹는 것으로 코코넛 자체의 풍부한 영향(이온)과 시원함이 어우러진 천연 음료. 담백하고 약간 단 맛을 내며 몸에도 좋은 음료라고 할 수 있다. 코코넛에 구멍을 내어 직접 빨대를 꽂아 마시거나 즙을 빼내어 새로이 가공하여 먹기도 한다.
6. 할로할로
필리핀의 팥빙수라고 할 수 있는 할로할로. 할로(mix)라는 말에 어울리듯 그릇을 가득 채운 다양한 재료를 숟가락으로 사정없이 휘저어 먹게 된다. 부코, 코코넛, 아이스크림, 굴라만젤리, 레체플랜, 병아리콩, 우베 등 적어도 5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가는데, 다양한 재료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하모니는 할로할로를 한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잊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필리핀의 국민 디저트라고 할 만하며, 필리핀의 왠만한 가게에서는 어디서든 판매하고 있는 디저트라고 할 수 있다.
7. 레체플란
달걀과 우유 등의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신선한 젤리와 같은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디저트. 서반아 어의 '우유'를 뜻하는 레체와 푸딩의 '플란'을 합친 단어로, 비슷한 요리를 스페인어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필리핀식 레체플란은 다른 지역보다 단맛을 최대한 강하게 내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카라멜과 설탕을 아낌없이 넣어 진하면서도 향긋한 단맛을 낸다. 잔치때 많이 먹으며, 비교적 고급 디저트로 인식되어 있는 음식이다.
8. 마이스콘 옐로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후식으로, 연유, 우유를 얼음과 같이 갈아 소스를 만든 후 위에 바나나나 옥수수를 뿌려 완성한다. 촉촉하면서도 고소한 옥수수의 맛이 연유와 조화되어 부드럽고 단 맛을 낸다. 필리핀 프랜차이즈 '안덕스'에서 쉽게 먹어볼 수 있다.
9. 망고플로트
과자도 아닌것이, 디저트도 아닌것이 신통방통한 맛을 내는 망고 플로트. 망고와 비스킷, 연유와 크림을 차곡차곡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디저트가 축축한 다른 재료의 맛을 흡수해서 마치 케잌과 같이 변하게 되는데 이를 망고 플로트라고 한다. 디저트로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먹는 간식중 하나이다.
10. 샤코이
말그대로 한국의 꽈배기. 쫄깃, 달콤, 담백한 맛에 설탕이 뿌려진 빵의 맛을 같이 즐길 수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꽈배기 튀김빵의 필리핀버전 그대로이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은 필리핀. 바쁜 필리핀 여행 일정 중에 간단하게 먹어볼 수 있는 시원하고 달콤한 맛의 필리핀 디저트는 필리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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