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필리핀(보라카이)여행시 팁 문화

필리핀누리 2023. 5. 2. 11:33

 

우리에게 생소한 팁 문화

 

필리핀, 같은 아시아 국가이지만, 여러 가지 다른 문화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팁 문화인데, 한국에서도 아주 가끔 팁을 주긴 하지만, 팁에 익숙하지도 않고, 또 얼마를 줘야 할지 몰라서 함부로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한국에서는 모든 가격이 팁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팁을 잘 주지 않는 편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소정의 돈을 더 챙겨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문화화되어 직접 팁을 주는 나라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유럽의 경우, 팁문화가 없는 경우가 많아 유럽인들이 미국에 가게 되면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 팁 문화라고 한다. 그러나 서양에서도 미국과 같은 경우는 팁문화가 거의 일반화, 의무화되어 있다. 심지어 음식점에서 팁을 주지 않으면 쫓아와서 받아갈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팁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필리핀의 경우, 살아본 바로는 반반인 듯 하다. 팁이라는 것이 미국처럼 법제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팁을 줘야 하는 곳이 있고, 팁을 주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곳도 많다. 사회 전반적으로 서비스 직이 주를 이루는 필리핀의 상황, 또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필리핀의 사회에서는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면 주로 가진 사람으로 취급되어, 때로는 팁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듯하다. 

 

팁 주는 방법(얼마정도의 팁이 적당한가?)

 

예를 들어 보라카이 여행와서도 이런 부분 때문에 고민이 되긴 한다. 분명 서비스를 받으면 팁을 주긴 줘야 하는데, 얼마 정도를 줘야 맞는 건지, 어떻게 줘야 하는 건지 애매한 상황이 많다. 사실 명확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팁을 주는 상황은 두 가지인데 , 필리핀 문화 특성상, 아니면 관념상 보통의 서비스를 벗어나 충분히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받는 곳에서 발생한다. 

 

팁을 당연히 줘야 하는 상황을 보자.

 

예를 들어 필리핀에서는 마사지를 받으면 당연히 팁을 주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다.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준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지만, 마사지를 받고 팁을 안 주게 되면 뒤에서 꼬리뽓(구두쇠)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사지를 받으면 보통 한 시간에 50페소 정도의 팁을 자연스럽게 주는 편이다. 여행지에서 고급 마사지를 받는다면 한 시간에 100페소 정도의 팁을 주게 된다. 

 

또, 호텔에서 손님의 짐을 날라주는 벨보이들도 마찬가지로 팁을 받는다 . 짐에 따라 1달러에서 많게는 5달러 내외의 팁을 받게 된다. 호텔에서 아침에 1달러 정도의 팁을 침대 위에 놓는 것도 호텔 문화의 당연스러운 매너로 여겨진다. 

 

여행와서 일정 내내 동행하는 필리핀 도우미(가이드), 운전기사들에게도 팁을 준다. 보통 인당 10달러, 페소로는 500페소 정도의 팁을 주게 된다. 항구나, 공항에서 짐을 옮겨주는 도우미들에게도 50페소 정도의 팁은 기본적으로 주는 게 문화이다. 

 

단일 여행 투어(호핑투어 한번, 데이투어 한번 등)를 마치고 도움을 준 선원이나 안내 직원들에게 100~200페소 정도의 팁을 준다. 

 

필리핀에서 택시를 타게 되면 약간의 거스름돈은 받지 않고 팁으로 가지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팁을 꼭 안줘도 되지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을 때 팁을 주는 경우가 있다. 

 

식당에서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준다면 보통 50페소 내외의 팁을 건넨다. 주지 않아도 좋지만, 훌륭한 서비스를 받았다면 보통 좋은 마음으로 팁을 주게 된다. 

 

또 필리핀의 팁문화의 특징은 미국처럼 법제화되어 분명히 줘야하는 팁 문화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잘 사는 사람(꼭 부자가 아니더라도 여행을 갈 수 있는 여유 있는 사람)이 저소득층의 힘든 서비스층에게 건네는 수고료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약간이라도 줘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많은 금액은 아니더라도 팁을 주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사회적인 평판, 체면을 중요시하는 필리핀 사회에서 팁을 줘야 하는 상황에서 팁을 주지 않으면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정당한 상황에서 팁을 받지 못할 경우 '꼬리봇(구두쇠)'을 만났다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된다. 많은 금액의 팁이 아니라면 팁을 주면서 필리핀을 경험하는 방식은 좀 더 필리핀 여행, 체험을 좀 더 부드럽고 쉽게 만들어준다. 

 

침대 위에 놓인 일달러 한 장의 팁이 방청소를 더 청결하게, 좀 더 신경 써서 하게 하고, 마사지사에게 주는 팁은 그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이런 사소한 부분이 모여 즐거운 여행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여행객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팁문화

 

팁문화는 분명 한국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필리핀만의 이색적인 문화이다. 하지만, 새로운 문화체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한국인에게 어색한 이 팁문화를 어떻게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 필리핀 여행이 더욱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너무 많지 않은 금액으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해주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팁으로 성의를 표현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