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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필리핀농구선수 한국에서 잘나간다.

by 필리핀누리 2023. 4. 12.

필리핀의 농구 열기

한국과 필리핀 농구 인연

필리핀 선수들의 한국진출

 

필리핀의 농구 열기

농구, 구기 종목 중 많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쉽게 접근하기 쉬운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농구 인구가 있는데, 아직까지 축구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하는 것 같다. 또, 농구가 신체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스포츠이다 보니, 아무래도 축구에 비해서 유명한 선수가 나오기 힘들고, 국제 성적에도 한계가 있다. 야구나 축구에 비해, 국제대회 성적도 내기가 힘든 종목이 농구라고 알려져 있다. 

 

전세계적으로 축구가 가장 인기가 있다면, 아시아에서 가장 농구를 좋아하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사람들의 농구 사랑은 어느 미국인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필리핀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농구골대와 코트는 있으며, 흙바닥에서도 공만 있으면, 동네 남자들은 나이를 따지지 않고 농구로 친구가 되곤 한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들도 드리블을 자연스럽게 하고 동네 코트에서 농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어린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농구에 노출되다 보니, 필리핀 사람들이 농구를 좋아하는 것은 마치 한국 청소년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또, 필리핀은 농구 리그가 활성화 되어있기도 한데, 우리나라 동 정도 되는 바랑가이에 농구팀이 있는 것은 기본이며, 수시로 농구대회가 열려 농구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이런 농구 열기로 필리핀에는 뛰어난 농구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매년 나오고 있으며,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 식민지 시절을 거쳐 만들어진 필리핀 농구 리그 (PBA)는 세계에서 두번째, 아시아에서 첫번째 역사를 가진 리그로 그만큼이나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나와 아시아에서는 어느 나라와 경기를 하더라도 뒤지지 않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다.

 

또, NBA 팀이 아시아 방한을 할때면 꼭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바로 필리핀이라고 할수 있으며, 이들이 펼치는 시범경기는 티켓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객이 찾기도 한다. 

 

참고로, 마이애미 히트에서 팀 우승을 이끌었던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 제 2의 코비 브라이언트라고 불리는 제일런 그린, 유타 재즈의 조던 클락슨 등이 필리핀계 출신으로 미국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농구인이다. 

필리핀 국민성을 반영한 필리핀 농구의 특징

필리핀 농구는 규율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농구와는 다르게 선수 개개인의 개인기와 자율성에 크게 의존하는 편이다. 개인기 농구의 대명사라 불리는 길거리 농구를 현실에서 최대한 구현하고자 하는 팀으로, 이런 팀의 특징답게 한번 불이 붙으면, 말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골과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문제는 수비와 멘탈.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며, 최근 열렸던 PIBA 세계 농구 선수권 대회에서는 세르비아에 최다 점수차로 패하는 등,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게임 운영이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스타일은 필리핀 국민성과도 연결되는 면이 있는데, 통제되고 어떤 규칙에 따르는 것을 거부하고 자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리핀 사람들은 농구를 할 때도, 개인기나 선수 개개인의 생각과 움직임을 중요시 하는 편이다. 그래서 농구전략에 있어서도 센터보다는 자율성을 중요시하는 가드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편이다. 

 

또, 국제 대회에 있어 귀화 선수의 활용이 늦었던 한국과는 다르게, 많은 민족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NBA 선수를 귀화시켜 국제 대항전에 출전시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일찍부터 필리핀 국가대표 흑인계 혼혈 선수를 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선수는 안드레이 블라체(NBA출신)

한국과 필리핀 농구 인연

한국에서는 이제 농구인이나 나이 많은 어르신들만 기억하는 이름 신동파. 지금도 필리핀 사람들은 신동파라는 석자를 기억하고 있다. 1969년 방콕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50점을 득점한 신동파 전 농구협회 부회장은 세대를 거쳐 아직도 필리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이런 인연을 계기로, 전 농구선수 한기범의 방필, 또, 한국 농구 선수단의 필리핀 시범경기 등 협회, 민간 차원에서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리핀 선수들의 한국진출

요즘 필리핀 선수들의 한국 진출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한때 KBL 리그 1,2,3위를 지켰던 KGC, 창원 LG, 울산 현대 등은 필리핀 국가대표급 용병을 수혈하여 쏠쏠하게 재미를 보고 있다. 한국식 농구에 개인기가 뛰어난 필리핀 농구선수를 투입하니 효과가 배가 되었다고 한다. 또, 일본이나 다른 나라 용병에 비해 영어가 가능하여, 비용도 절약되고 국내 선수보다 적은 운영비로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어 KBL 리그의 다른 팀들도 필리핀 용병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또, PBA(필리핀 리그)의 최대 샐러리가 시즌당 한국돈으로 약 천만원에 불과한 반면, 한국에 진출하게 되면 연봉 일억정도로 계약이 가능해 금전적으로도 필리핀 프로 선수들의 한국 진출 의욕이 많이 높아져 있는 상태라고 한다. 필리핀 선수가 뜀으로 해서 얻는 경기 외적 마케팅적 효과도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KBL 에서 많은 필리핀 선수들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한편으로는 국내 선수들의 입지 걱정도 있지만, 국가대표급 필리핀 선수들의 플레이를 통해서 필리핀내 한국 농구의 위상증가와 더불어 한국 농구 선수들의 실력도 더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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