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없는 필리핀 문화 여자 청소년의 성인식 '데뷰' debut

필리핀 여성에게 있어 데뷔 행사의 의미

 

한국과 필리핀은 같은 아시아권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유교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동아시아권의 한국과

다르게 필리핀은 카톨릭을 기반으로 하는 비교적 서양에 가까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의 영향을

받아 완전히 서양과 같은 문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한국문화와 적지 않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문화중 한국에 없는 독특한 것이 바로 '데뷔'라는 문화이다. 여성이 18세 생일에 이미 '독립'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기념

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으며, 남자의 경우에는 21살에 데뷔 행사를 진행하지만, 여성에 비해 행사의 규모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필리핀에서는 아이에게 해주는 네가지의 큰 행사로 아이가 태어났을 때, 돌, 그리고 8세 생일, 마지막으로 이 데뷔를 

꼽는다. 데뷰는 특히 필리핀 여성의 일생에서 단 한번 열리는 행사로 일종의 성인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결혼식과 같이 

여성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책임질 나이가 되었다는 것, 즉 가족을 만들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가족의 품을 벗어나 개별적인 주체로 

필리핀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 데뷰 행사는 가정의 형편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족에 따라 형편이 좋다면 큰 홀을 빌려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여 성대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형편이 좋지 않다면 가족끼리 조촐하게, 혹은 케이크 하나만 사놓고 

집에서 간단히 치르기도 한다. 데뷰 행사를 제대로 치를 비용이 부족하다면, 가족끼리 돈을 모아서 계를 만들기도

하고 미리 저축을 하거나 은행 등 금융업체에서 돈을 빌리기도 한다.

 

혹은, 아주 가난한 가정에서는 데뷰를 맞은 딸에게 선택권을 주기도 하는데 원하는 물건을 가질 것인지 아니면

그 돈으로 데뷰 행사를 할 것인지를 정하게 하기도 한다. 어려운 가정에서는 데뷔 행사를 빌미로 집에 필요한

가전제품을 사는 경우도 있다. 

데뷔 행사의 준비

 

여성의 18세 생일에 이 데뷔 행사를 시작하는데, 18세 생일이라는 것 때문인지 행사의 여러 가지 상징이 이 18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여성이 입을 옷에 무척 신경을 쓰는데, 형편에 따라 디자이너가 특별히 만든 드레스 등을 

준비하고 짙은 화장을 하여 주인공 여성을 무척 부각하게 한다. 

 

생일 선물이나 모든 행사의 기념물들은 18을 축하하는 의미를 가진 상징물들이 많이 쓰인다. 주로 18장의 1000페소 지폐, 

혹은 18개의 신발, 옷 등이 포함된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여성의 세례식에 초대받았던 많은 니농, 이낭 (대부, 대모)를 초대한다. 또, 여성의 친척은 물론, 

다양한 주변 친구들을 초대하는데 만약 당신이 외국인인데도 이 행사에 초대받았다면 정말 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데뷔를 위한 초대장은 무척 섬세하게 만드는데 전문 사진작가와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최대한 훌륭한 

초대장을 만들어 돌리려고 한다. 

데뷰 행사의 진행 순서

1. 데뷔 행사의 시작은 에서는 남자, 여자 9명씩이 짝을 이뤄 18명을 맞춰 행사장에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2. 이후, 남자, 여자 9명이 서로 '그랜드 코칠리온'이라는 곡에 맞춰 왈츠를 추면서 행사장의 분위기를 돋운다. 

 

3.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면, 18송이의 장미꽃 혹은 이와 비슷한 선물을 행사장 한가운데 앉아있는 

주인공에게 선물한다. 이후 같이 춤을 추게 된다.

4. 아버지나 가까운 남자 어른 친척이 행사의 주인공과 함께, '아버지와 딸의 춤'을 추게 된다. 이 춤 전후로 

거대한 스크린에 지금까지의 모습을 띄우며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한다. 

 

5. 이 과정이 끝나면 , 18개의 초를 든 동급생들이 각자 축하의 말을 해준다. 

 

6. 모든 일정이 종료되면 여느 다른 파티와 마찬가지로 다과와 만찬을 즐기면서 행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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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뷰 행사는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서양의 문화가 결합된 필리핀만의 특별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