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돈 (1) 동전

필리핀 중앙 은행의 전경,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옆에 있다.

 

돈과 필리핀, 그리고 여행

 

필리핀을 여행하다 보면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가장 많이 만날 수, 만져볼 수 있는 필리핀산 제품이 바로 '필리핀의 돈'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회활동에서 당연한 듯이 사용되는 필리핀 화폐는 최근 마야페이, 지 캐시 등의 새로운 결제 플랫폼으로 인해  조금 사용이 주춤해진 감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당연하게,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필리핀사람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의 화폐 단위는 '페소'라고 하는데, 필리핀 뿐만 아니라 예전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은 모두 페소라는 화폐 단위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스페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현지에서는 페소라고 발음하기도 하지만, 보통 피소라고 부른다. '₱'라는 단위, 혹은 PHP(필리핀페소), 혹은 간단하게 P 하고 하기도 한다. P라는 것은 페소이기도 하지만, 필리핀 말로 돈을 PERA(빼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흔적은 말레이시아어의 페락, 또, 고대 필리핀어인 필락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 설이 있다. 

 

필리핀 사람들이 페소를 이야기할 때는 정확하게 돈 단위를 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백 단위까지만 100(원 한드레드), 200(투 한드레드)로 부르고 천 페소가 넘어가면 보통 1K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12000페소는 12K라고 부르곤 한다. 

 

필리핀 돈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폐와 동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필리핀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도 하지만 특히 일부 필리핀 주화(동전)의 경우, 한국의 풍산기업에서 제조관련 입찰해서 낙찰받은 후, 만들어서 수입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돈의 종류

 

필리핀의 화폐는 가장 작은 단위 부터 1 센타보, 5 센타보, 25 센타보, 그리고 1페소, 5페소, 10페소, 20페소 동전이 있으며, 지폐단위로는 20페소, 50페소, 100페소, 500페소, 1000페소가 있다. 

 

센터 보는 한국의 작은 화폐단위 '전'이라고 보면 쉬우며, 1페소에 약 25원 정도로 100페소가 2500~30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대략 얼마 정도의 화폐 단위가 되는지 이해하기 쉽다.

 

 

동전의 종류 

 

 

동전은 한국은 짤짤이라 하여 보통 가져다니지 않거나 귀찮아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이 적고 잔돈이 항상 필요한 필리핀에서는 유용하게 쓰이는 화폐라고 할 수 있다. 

 

1 센타보

 

1 센타보는 필리핀 화폐의 가장 작은 단위로 한국돈 약 25전 정도에 해당한다. 앞면에는 필리핀을 상징하는 세 개의 별과 태양이 있으며, 뒷면에 새겨진 문양은 필리핀 비사야, 민다나오 제도에 사는 망꼬노 나무이다. 

 

5 센타보

 

5 센타보는 한국돈으로 약 1원 25전에 해당하며, 앞면에는 필리핀 대표 문양 삼성과 별, 그리고 뒷면에는 호야 나무(은은한 향을 내는 필리핀 태생 나무)의 모습이 음각되어 있다. 

 

25 센타보

 

25 센타보는 1페소의 쿼터, 4개가 모이면 1페소가 된다. 앞면에는 필리핀 문양, 뒷면에는 캇몬이라는 코끼리 사과와 각종 약에 사용되는 열매가 나는 식물이 새겨져 있다. 

 

1페소

 

1페소는 한국돈 약 25원 정도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모든 필리핀 돈의 기본이 되는 단위이다. 앞면에는 필리핀의 국부 호세 리잘의 얼굴이, 뒷면에는 필리핀의 난인 왈링 왈링 난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왈링 왈링은 삼파퀴타를 대신하여 필리핀의 국화로 제정하자는 국회의원들의 청원이 있을 정도로 고결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5페소

 

5페소는 약 125원에 해당하며, 앞면에는 필리핀의 독립영웅, 안드레스 보니파시오의 얼굴이 있으며, 뒷면에는 타야박이라는 콩과의 에메랄드 포도나무 그림이 있다. 

 

10페소

 

10페소는 약 250원으로 앞면에는 필리핀의 독립운동가이자 변호사, 교육자인 아폴리나리오 마비니의 얼굴이, 뒷면에는 수집가들에게 인기있는 필리핀 장미인 메디닐라가 새겨져 있다. 

 

20페소

 

20페소는 과거에는 지폐로만 존재했던 화폐단위를 새로이 동전으로 만든 것으로, 과거에는 지폐만 생산했으나,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되는 등의 문제를 이유로, 생산단가는 높지만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동전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동전 화폐이다. 

 

앞면에는 20페소 지폐와 마찬가지로 마누엘 퀘손 전 필리핀 대통령의 모습이 있으며, 마닐라의 어원이 된 '닐라드'나무가 뒷편에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