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 중 이동수단의 필요성
필리핀에 거주한다면 이동수단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볍게는 뭔가를 사러 가는
것부터 여행을 가거나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동수단이 필요하다.
대도시에 거주한다 하더라도 필리핀 특유의 '몰' 문화때문에 뭔가를 하러 가기 위해선
적지않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도보로 가는 것보다는 뭔가를 타고 가는 것이 당연하다.
또, 도시가 아닌 시골에 산다면 상황은 더 힘들어 진다.
체감온도 20도 후반~30도 후반을 오르내리는 필리핀에서 걸어서 어디에 간다는 것은
뜨거운 햇볕+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또 밤에 이동하는 경우 여러가지 위험을 감수하고
이동해야만 한다는 뜻이 된다.
다양한 이동 수단 종류
다행히 도보 이동 말고도 필리핀에는 다양한 이동 수단이 준비되어 있다.
공용이동수단
1. 지프니,트라이시클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동 수단이다. 지프니는 미군이 버리고 간 지프차의 앞 엔진부분을 수리하여
고쳐서 작은 미니 버스로 만든 이동 수단인데, 단거리는 10~15페소, 장거리로 갈수록 비용이 올라가는 시스템이다.
정거장과 이동 구간이 차량 옆쪽에 표시되어 있으며, 예전에는 따로 정거장이 없어 정차하고 싶은 곳에서
기사에게 '빠라~뽀" (PARA PO) 멈춰주세요의 존경표현)을 외치면 어디든 세워줬다. 그래서 교통 체증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던 이동수단이다.
트라이시클은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삼륜차이다. TRY + BYCYCLE 의 합성으로 바퀴가 세개 달린 오토바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만들어졌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트라이시클은 다닐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도로를 달릴 수 없기 때문에 갈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다. 하지만 한개 바랑가이(한국의 읍,면,동 단위) 내에서
어딘가를 이동하거나 동네 마실 정도 다닐때는 편한 이동수단이다. 요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역시 10페소
내외로 만약 먼거리를 이동한다면 당연히 요금도 올라가게 된다.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동수단이 바로 이 두가지이다. 월급이 30~50만원 정도에 불과한 서민들이 적은 비용으로
이용가능한 가장 저렴한 이동수단으로, 정부에서 요금 인상을 발표할때마다 가장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되는
이동 수단이다. 사실 부자들이나 외국인은 특별한 경우(여행)등을 제외하면 많이 타지 않는 교통수단으로,
서민층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강도, 도둑 등의 피해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외국인이 타게 되면 너무 복잡한 시간대에는
타지 않는 것이 좋다.
2. LRT,MRT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같은 필리핀의 '지상철'이다. 원래 지하철을 만드려고 했으나, 지형적인 문제(화산지형, 또, 만들었을때
버티지 못하는 지반 구조)등을 이유로 지하철이 아니고 지상철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닐라에만 있는 교통 수단이며, 가격은 20페소 내외로 서민층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다. 만드는데 비용과 시간, 다양한 문제가 있다보니
다른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이 지상철을 타면 마닐라 곳곳을 쉽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닐라여행시 이용을 추천하며, 한국 지하철에 비해 운영시간이 짧기 때문에 시간을 잘 고려해서 타야한다. 또, 통근시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용객이 많아 쾌적함이 떨어지고 각종 사고 위험도 있기 때문에 통근시간을 피해서 한적한 시간에
타는 것을 추천한다. 이 지상철은 한국과 일본의 기술적, 금전적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2. UV밴(택시)
UV밴은 지프니보다 약간 더 편한 교통수단으로 필리핀 각지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차량은 밴이나, 작은 미니밴(한국의 카니발)과 같은 차량을 여러명이 합승해서 요금을 내고 타는 방식이다. 마찬가지로 대충의 노선도가 있긴 하지만, 너무 멀리만 가지 않는다면 모든 승객들의 목적지 근처를 다 들러 손님들을 내려주는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합승 택시와 같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지프니가 자주 정차하는 포인트 근처에서 쉽게 탈 수 있다. 지프니보다는 조금 비싼 요금으로 50페소 내외의 교통비를 내야 한다. 마찬가지로 가끔 강도, 도둑을 만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 교통수단이다.
3. 택시
필리핀에서 한국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또, 가장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택시시스템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택시를 타고 미터기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심플한 시스템이다.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 공항 앞 노란색 택시를 타기보다 조금 걸어 나가서 공항 밖에서 하얀색 일반 택시를 타는 것이더 저렴하다. 또, 절대로 정차하고 있는 택시를 타면 안된다. 정차하고 있는 택시는 한탕 해 보려는 위험 기사들이 많은 택시로 제대로 운행하지 못해 면허가 정지된 기사가 있는 택시도 많다. 이런 택시를 탔다가 각종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택시를 타고 미터기를 유심히 봐야 하는데, 미터기 요금이 갑자기 광속으로 올라간다면, 그냥 조용히 이야기하고 길가라도 차에서 내리는 편이 좋다.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머리가 띵해지거나 어지러워지는 경우가 있어도 하차하는 것이 좋다. 기사랑 싸운 경험담을 자랑스럽게 인터넷에 올려놓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필리핀이며, 기사가 각종 흉기를 휴대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하고 설령 싸움에 이길지언정 제대로 법정 싸움으로 가게 되면, 서민층인 기사는 변상금을 물어줄 능력도 없을 뿐더러 자국민 보호주의가 강한 필리핀 특성상 오히려 상해를 입힌 점에 대해 변상을 해줘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먼거리를 간다면 미리 흥정하고 일정 요금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며,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으므로, 미리 잔돈을 준비하거나 약간의 잔돈은 받지 않고 팁으로 주는 것도 현지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 문제도 많은 교통수단이지만, 그만큼 외국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편리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4. 그랩 OR 우버 OR 앙카스(콜 오토바이)
위의 교통수단에 질려버린 외국인 및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교통수단으로 앱으로 이미 가격이 정해져있는 차량을 불러서 타고 가는 심플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과거에는 그랩이 우버와 같이 시장을 양분해서 가격도 적당하고 탈만했는데, 그랩이 우버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합병하면서 그랩 독주체재가 되었다. 이후로 가격이 거의 두배 이상 뛰는 등, 외국인들도 타긴 타는데 이용에 부담이 적지 않은 이동수단이 되어버렸다.
여러명이 이동하는 경우가 아니면 보통 앙카스(합승)이라고 불리는 콜 오토바이도 탈만하다. 차량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악명높은 필리핀의 교통체증을 피해서 빠르게 이동 가능하고, 가격도 그랩 차량에 비해 절반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되었다. 앙카스라 불리는 콜오토바이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비슷한 시스템의 다른 앱들이 많이 생겼다.
그랩이나 앙카스도 기사 교육 및 검증을 거친다지만, 그래도 사고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탑승시 사소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기사를 자극하지 말고 존중해 주는 것이 좋으며, 마찬가지로 약간의 거스름돈은 팁으로 주는 경우도 많다.
또 지역에 따라서 쉽게 콜이 잡히거나 아니면 아예 콜이 거부되는 경우도 있으니 콜을 잡을 때는 조금이라도 번화가로 이동해서 잡는 편이 좋다.
개인이동수단
공용으로 이용할만한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음에도, 여러가지 경제적, 시간적 제약으로 개인 이동수단을 구매하여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역시 개인 이동수단을 이용하게 되면 언제라도 어디까지라도 원하는 장소, 시간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연료, 유지비 등을 꾸준히 소모해야 하며, 각종 면허 갱신, 교통 경찰과의 마찰 등 사소한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또, 사고 발생시 경제적, 시간적인 소모가 막대하므로 항상 주의하여 운전을 하여야 한다.
1. 킥보드
동네 마실용으로 편하고 쉽게 타고다닐 수 있는 전기 차량이다. 다들 잘 아는 것처럼 일반 킥보드이지만 전기 충전이 가능하여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동네 내부 이동시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필리핀에서도 일반 도로는 킥보드로 주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점에 주의해야 한다. 또, 기본적인 안전 헬멧과 장구류를 갖춰야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리지 않는다.
구입은 간편하게 쇼피나 라자다, 대도시에 산다면 근처 몰이나 상점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며 가격은 10000페소에서 50000페소 까지 다양한 가격이 있다. 제대로 타려면 타이어 구경부터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2. 오토바이
택시나 지프니에 지친 외국인들이 많이 또, 쉽게 선택가능한 이동수단으로 차보다 저렴하고 킥보드 같은 소형이동수단보다 빠르고 안전하고 도로 이용에도 제약이 적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오토바이부터 면허가 필요한데, 한국인의 경우 한국 면허를 집근처 LTO (교통관리국) 사무실에서 필리핀 면허로 변경 가능하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 오토바이 구입 자체에는 면허가 필요하지는 않다.
오토바이는 근처 오토바이 샵이나, 페이스북 중고 거래 등으로 구입하게 되는데, 신차가 아니라면 차량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도로마다 몇 CC (배기량) 이상만 다닐수 있는 도로가 있으므로 이점을 주의해야 하며, OR, CR 등록증 및 면허는 항상 갱신하여 도로 경찰들에게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헬멧이 중요한데, 요즘 LTO 벌금이 많이 올라서 한국돈 20만원 이상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으모로, 항상 필요 장비를 착용하고 이용해야만 한다.
3. 차량
개인차는 가난한 외국인이나 필리핀 서민들은 쉽게 이용하기 어려운 이동수단이다. 가격도 중고차라도 쓸만한 차량은 최소 몇백만원 부터 시작해서 타이어등 각종 소모품, 유지비가 현지인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그래도 있으면 뜨거운 필리핀 태양 아래 시원한 에어컨을 맞으면서 원하는 곳을 편하게 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으며, 가족이 있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이동의 편리함을, 혹시 솔로라면 약간의 가오를 잡으며, 데이트나 이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외국인은 조금 여유가 있으면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첫 차량은 신차보다는 페이스북을 통해 중고를 구입해 운전의 감을 익히고, 나중에 완전히 필리핀에 익숙해 진 후에 신차를 구입하는 방법도 좋다.
4. 전기차량종류
새롭게 떠오르는 전기 충전 스타일의 이동수단이며, 전기 오토바이부터, 중국에서 직수입된 전기차까지 다양한 종류의 차량이 있다. 일반 가솔린을 넣는 것보다 전기 충전으로 이동비도 저렴하고, 유지비도 덜 들지만, 전기차 특유의 배터리 문제로 멀리 가는 것이 힘든 경우가 많고, 비가 많이 오는 필리핀 특성상 전기 제품의 고장이 잦기 때문에 메인 이동수단으로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더 개선되고 새로운 차량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전기 자전거의 경우 구분이 애매하긴 하지만, 따로 면허가 필요 없기 때문에 동네 마실용이나 단거리 이동용으로는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결론
필리핀에서 이동수단은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은 한반도의 1.5배에 달하는 큰 면적을 가진 나라로 대도시 혹은 지방, 사는 지역에 따라 각 이동수단의 이용 편이성이 큰 차이를 보이므로, 자기 상황에 맞는 이동수단을 하나쯤은 가지고 편하게 필리핀 라이프를 즐기는 편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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