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하면 뭐가 떠오르시는지? 보통 하얀 백사장(화이트 비치)와 더불어, 불타는 듯한 노을, 그리고
해변가의 네온사인과 바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다. 휴양지로서 한국인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보라카이
의 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파라우 보트.
파라우 보트는 두 개의 아웃트리거(외골격)를 갖춘 필리핀 전통 선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 속도 시속 약
3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항해하는 이 파라우 보트는 사실 필리핀뿐 아니라 다른 폴리네시아(괌, 사이판 등)
지역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형태라고 한다. 보라카이의 파라우는 소형배로서 주로 관광에만 쓰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방카'형태의 좀더 크고 길쭉한 배에 돛을 달아 본격적인 선박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보라카이의 명물로 자리잡은 파라우 보트는 누구나 한 번쯤은 꼭 타봐야 하는 보라카이 할 거리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사실, 보라카이가 관광지로 아주 유명해지기 전에도 파라우는 인력과 물자를 수송하는 수송선으로
서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후 보라카이가 널리 알려지면서, 또, 보라카이 노을이 유명해지면서, '바다 위에서
노을을 구경하자'라는 콘셉트로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파라우 보트는 현재는 MASBOI(Malay Association Sailing Boat Owner's Incorporated.)라는 보라카이 파라우
협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파라우 보트에 관련된 면허 등의 취득을 돕는 일종의 이익단체인데, 이 곳에서 파라우
보트의 가격을 관리한다. 파라우 보트는 보통 노을 질 때 탑승가격이 올라가고 노을이 없을 때 가격이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2명이 탈 때 기본가 + 1명 추가 시 가격추가 등의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과거 한국돈으로
노을 질 때 두 명만 단독으로 타도 3만 원이 넘지 않는 착한 가격이었으나, 지금은 여러 가지 이익관계가 얽혀서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르게 되었다.
세일링 보트는 한대 만드는데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약 30만 페소(6백만원) 정도가 소모되는데, 운행하는데
필요한 면허 비용이 또 그만큼 들어가게 된다. 예전보다 제작 비용도 비싸지고, 보라카이 시에 내는 세금 등
다양한 부대 비용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또, 철마다 개보수를 거쳐야 하니, 가격이 오른 것도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 운행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보라카이가 아닌 까띠끌란의 보트 정박장에 보트를 정박해
두어야 한다.
세일링 보트를 타보셨던 분들이라면 두 번은 굳이.. 할 정도의 가격이고, 만약 타기 원하신다면 노을 지기 조금 전
해변으로 나가 다른 사람과 조인하여 같이 탑승하면 가격을 많이 줄일 수 있으니 그렇게 해도 괜찮다. 혹은,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세일링 보트 가격을 비교해서 싼 곳에서 타는 편이 좋다. 노을이 멋있는 날, 보라카이 낭만을
즐기기에는 세일링 보트만 한 것이 없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져 예전과 같은 느낌은 나지 않게 되었고, 또,
보라카이 호핑 업체들이 노을 질 때까지 호핑을 하는 스케줄을 새로이 만들다 보니, 굳이 파라우 보트(세일링보트)
를 타지 않아도 보라카이 노을을 바다위에서 느낄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파라우(세일링 보트)은 오늘도 유유히 보라카이 바다위를 질주하고 있다. 화이트비치로 유명한 보라카이
의 파라우는 보라카이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언제나 기억될 것이다. 바다위에서 보는 노을을 보라카이 관광객들에게
영원히 간직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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