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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보라카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 미구엘 맥주

by 필리핀누리 2023. 4. 23.

 

보라카이에서 만나는 산 미구엘 맥주

 

정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보라카이에서 지나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산미구엘 맥주라고 할 수 있다. 뜨거운 해변을 배경으로, 혹은 밤의 네온사인 아래서 라이브 밴드의 연주를 들으며 마시는 산 미구엘 맥주의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맛을 가지고 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역시 본고장의 맛이 다르듯이 필리핀 현지에서 맛보는 산미구엘 맥주의 맛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또 다른 색다름이 있다. 일본, 유럽 등 다양한 맥주와는 또 다른 맛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인정받는 필리핀의 상품 중 하나라고 한다. 

 

스페인 식민지배를 받았던 필리핀에서 산미구엘 맥주만큼은 유일하게 필리핀으로 역수출된 상품이다. 19세기 말 스페인의 양조기술을 가지고 만들었던 산미구엘 맥주는 현재, 스페인으로 다시 역수출되어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맥주라고 할 수 있으며, 탄두아이와 더불어 세계 맥주 대회에서 수상한 기록도 있을 정도로 유명한 술이다.

 

산미구엘에 새겨진 문장은 스페인 식민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마닐라 시의 문장이라고 하며, 산미구엘이 적혀진 글씨는 산미구엘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체성으로 이 디자인만큼은 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산미구엘, 현지인들이 산미겔로 부르는 이 맥주를 만드는 회사는 '산미겔' 코퍼레이션이라고 하는 대기업으로서 필리핀 각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회사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코후앙코 가문은 필리핀 막후 실세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문으로도 알려져 있다. 

 

 

필리핀(보라카이)에서 산미구엘을 마실 때 주의해야 할 점

 

산 미구엘 맥주를 필리핀 현지에서 마실때는 가게에서 얼음을 내와 언더락으로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현지인들이 이렇게 마시는 것은 냉장시설의 부족으로 인해 맥주를 좀 더 시원하게 마시고자 하는 것이 문화로 정착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일부러 얼음을 넣어 마실 필요는 없으며, 가게에서 내온 얼음에 마시고 다음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 병째로 그냥 마시는 경우도 많은데, 거의 대부분의 산미겔 병이 재활용되므로, 병째로 그대로 마신다면 꼭 주둥이 부분을 휴지로 닦아내고 마시도록 하자. 병뚜껑에 녹이 슬어서 유리에 그대로 묻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또, 캔의 경우도 찌그러지거나 파손되었다면 꼭 교환을 요구하도록 하자. 

 

산미구엘 종류

 

 

1. 산미구엘 필센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초창기의 맛을 유지하고 있는 맥주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 중 하나. 한국 수입용 맥주는 홍콩 생산. 필리핀의 병 맥주만이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물량이라고 한다. 약간의 감칠맛과 쓴맛이 느껴지며,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 중 하나이다. 

 

 

2. 산미구엘 라이트

 

알콜 도수가 낮고, 필센에 비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이다. 탄산느낌이 더하며 필센에 비해 맛이 가벼운 것이 특징.

 

 

3. 산미구엘 슈퍼 드라이

 

여기서부터는 들여놓지 않은 가게도 많아 쉽게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필리핀 사람들도 그렇게 많이 찾지 않는 맥주. 미국, 독일 등에서 수입한 홉으로 만든 맥주라고 한다. 

 

 

4. 산미구엘 몰트

 

산미구엘의 프리미엄 라인으로서 고급 재료를 숙성시켜 만든 맥주. 가격도 좀 더 비싸고 마시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정도 가격대면 차라리 일본, 유럽 등 맥주를 구입해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 

 

 

5. 산미구엘 플레버(사과향)

 

도수를 낮추고 사과향을 첨가한 맥주로, 맥주를 잘 드시지 못하는 층을 공략한 맥주이다. 맛에 대한 취향이 확실하게 갈리는 맥주라 아예 드시지 못하는 분도 있다. 

 

 

산 미구엘 맥주 싸게 사는 곳

 

산미구엘의 병뚜껑에 적혀져 있는 글자가 바로 산미구엘이 공장에서 출하될 때 책정되는 가격으로서 25~32페소의 공장 판매가가 책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유통상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실제 이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도매가 약 40페소 이상, 소매점에서 사 먹는 경우 50페소에서 70페소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구매가 가능하다. 

 

보라카이에서 사먹는 다면 일반 바에서는 120페소에서 200페소 까지도 가격이 책정되는데, 단순히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보라카이 내부의, 특히 디몰 근처의 가겟세가 거의 한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다 보니 바에서, 클럽에서 먹게 돼면 한국과 비슷한 가격을 내고 먹을 수밖에 없게 되 버린 것이다. 

 

물론,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면서 바에서 먹는다는 장점을 살리고 싶다면 당연히 바에서 먹는 것도 방법이지만, 호텔에서 연인끼리, 친구끼리 좀 저렴하게 먹고 싶은 분들도 있다. 또, 주점이지만 산미구엘을 저렴하게 파는 곳도 당연히 있다. 이런 곳을 찾으려면 우선 보라카이 스테이션 2를 벗어나야만 한다. 중심가를 벗어나 스테이션 1과 3으로 갈수록 상품의 가격은 조금씩 낮아지게 된다. 특히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주택가 내 위치한 바에서 먹는다면 해변의 120~200페소 맥주가격이 80~120 페소 가격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버젯 마트 등 유명한 마트에 가지 않고 헤난 라군을 지나 스테이션 3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로즈 마트' 나 현지인 거주지 안의 가게에서 구입한다면 더더욱 저렴하게 맥주를 구입할 수 있다. 

 

또, 스테이션 2에서 1으로 가는 해변 사이에 있는 해변 푸드 코트도 가볼 만하다. 세계의 다양한 음식과 더불어 맥주 1 버켓을 (6개들이) 500~600페소 정도 하는 가격으로 마셔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파이어 댄스 공연과 라이브 밴드 공연도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산미구엘 맥주는 필리핀 여행을 간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꼭 마셔봐야 하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 이국에서의 밤을 산미구엘 맥주와 함께 보내는 낭만이 있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고 또 그만큼 맛있는 술이다. 필리핀에 여행 갈 예정이라면, 혹은 지금 보라카이에 있다면, 앞뒤 생각하지 말고 바로 산미겔 맥주를 구입해서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한층 더 재밌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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